Oct 23, 2014

그런 날

어느 누구와 만나도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도 혼자가 되는 날,
그냥 일만 하나 더 떠맡게 되는 날
너의 애정을 과식하고 싶었다만 한 번 더 굶주림을 느끼는 날
해도 밉고 달도 밉고 그냥 베개가 내 머리를 싹둑 삼켜주었으면 싶은 날
지구가 폭발하고 그냥 공기 중 분자가 어서 되었으면 싶은 날

아버지가 보고싶다
아버지가
보고싶다

아버지 이름을 모를리가 없으나 불러도 소용이 없을까봐
내가 그렇게 멀리와있는가봐 부르기를 주저하는데
그래도 아버지가 보고싶다
아버지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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