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8, 2014

어떤 부끄러움



Adele - Make you feel my love

When the rain is blowing in your face,
And the whole world is on your case,
I could offer you a warm embrace
To make you feel my love.

When the evening shadows and the stars appear,
And there is no one there to dry your tears,
I could hold you for a million years
To make you feel my love.
....





세상에서는 계속 '주기'만 하면 결국 상대가 달아난다고 가르친다.
그러니 적당히 '주고' 세게 나갈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계속 이해'해주면' 너만 힘들다고 가르친다.
더 나은 무언가가 저 너머에 있으니 너 한몫 잘 보호해야한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

'준다'는 건 뭔가 우위에 있는 상태 내지는 더 많이 가지고 있음을 의식하는 표현이라 느껴진다. 그렇다면 사랑은 사실은 -엄밀히 따지자면- 저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어울려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주는 게 아니고 그냥 하는 것일텐데.
분명 그렇게 배웠는데,
자꾸만 어느새 높아져 있는 내 마음을 목격하거나 말로 표현으로 상대방을 후려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일이 참 숱한것같아서
이렇게 내 뒷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면 미안해서, 부끄러워서, 마음이 아주 사무친다.


왜 그랬어 됐어 대체 왜그래 싫어 안해 이렇게는 못해? 아니야 나중에

미안해 고마워 좋아 사랑해 잘했어 훌륭해 멋지다 수고했어 괜찮아


오늘 지금 여기 가까운 사람에게부터
언제든 쉴 수 있는 튼튼한 그늘이고 싶다.
그게 내가 배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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