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1, 2016

퇴사일기2




D-10



피곤하다. 오늘은 그냥 열심히 일했다.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행사 열려면 이런게 필요하겠네 저런게 필요하겠네 혼자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마구마구 일을 했더니 S가 먼저 준비해주어서 고마워했다. 사실 내가 원하지 않는 타이밍에 너무 커다랗게 떨어진 원하지 않는 일이었지만 그냥 성실하게 끝내고 싶고 결과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입사 초기에 함께 일했던 Y가 O기업에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다같이 저녁밥을 먹은 오늘에야 들었다. 우리가 함께 같은 테이블에서 수정을 거듭해 작성한 포스팅이 그 쪽 페이지에 실린 것을 돌려 보면서 서로 격려했던 것이 얼마전 같은데 그녀는 이제 O에 속해 있다. 같은 장면을 떠올리던 S가 "그러게요, 그런데 지금은 거기 계시네."라고 말한 것에서 씁쓸함이 읽혔다.

회사는 내가 들어온 시기에 그동안 이 곳의 뿌리와 기둥 역할을 하던 두 직원이 나가면서, 그리고 이후에 새로운 인원이 채워지면서 분위기가 아주 바뀌었다. 그때부터 SS는 줄곧 말했었다. "솔직히 배신감도 느끼고 서운하죠. 새로 (들어온 분) 인사하고 친해져야하는 상황도 솔직히 싫고".

회사를 나서는 순간은 사실, 나는 더이상 이 싸움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지 않아요 라는 고백과 마찬가지로 들리게 되는 것일까. 무엇을 얼마나 잘했든 떠나고 나면 원망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

지난 가을에 독일문화원인가 대사관에서 우리를 인터뷰했던 글이 오늘 저녁에 게재되었다. 해당 분야의 선두 주자로서 달리고 있는 이 회사에 몸담고 있는 동안, 나는 일처리 방식에 대해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대해서 속으로 참지 못해 했었다. 그런데 바깥에서 본 시각으로 쓰여진 글을 읽으니 새삼, 아 그래도 내가 애먼 곳에 있었던 게 아니구나 사회적인 필요를 채우는 어떤 지점에 함께 서있었고, 나에게 매일 주어지던 업무가 이 회사가 굴러가는 데에 계속 이바지 하고 있었다 싶었다.

저녁으로 시켜먹은 비싼 도시락은 영 맛이 없었지만 그걸 추천했던 B를 다같이 놀리던 순간은 즐거웠다.


한글: https://www.goethe.de/ins/kr/ko/kul/sup/fut/20891304.html
영어: http://www.koreaexpose.com/culture/sharehouse-woozoo-housing-solution-hell-joseon/
독어: http://www.goethe.de/ins/cz/prj/fup/de16083884.htm

Dec 20, 2016

퇴사일기1




D-11



지난주부터 어쩐지 S팀장님과 미묘한 갈등이 생겨서 주말 내내 마음 한 켠이 너무 답답하고 괴로웠다. 오늘 아침에는 일찍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을 침대 위에서 온 몸을 비틀어 대며 누워있다가 끝내 지각까지 했다. 그 갈등의 한 꼭지는 내 후임자 면접에 내가 참여하느냐 마느냐로 S와 무언의 실랑이를 한 것이었다. 당연히 내 뒤에 올 사람을 뽑는 데, 이 회사의 유일한 디자이너로 가장 업무를 잘 알고 있는 이로 면접관으로서 참여해야하지 않겠는가 생각했는데, S는 또 다시 내 모습을 하나의 월권행위처럼 받아들였던 것 같다. 왜 팀장급에서 하는 일에 니가 끼느냐?는 투로 말씀을 하신 것이다. 그런데 아침에 출근하니 공용 구글 캘린더를 보니 당장 오늘 월요일부터 잡혀있는 두 개의 면접에 나도 invite가 되어있었다. 저도 참여하는 건가요,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내가 그렇게 알고 있는 것 같아서 껴주는거다 느낌으로 또 말씀을 하셔서 헉 했다. 윗사람에게 숙이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에둘러 질문 조로 전달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다. 아니 저는 당연히 제 후임을 뽑는 것이라 (당연히 다른 팀장님도 그리 말씀하셨었고) 저도 참여하는 줄 알았는데, 원래 그렇게 하는게 아닌가요, "제가 잘 몰라서 여쭙습니다".

이미 수 번 보았지만 두 명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열심히 보고 해야할 질문을 떠올려 보았다. 한 명은 나보다 어리고 한 명은 나보다 언니다. 한 명은 공간디자인을 한 명은 경영학과를 백그라운드로 가졌다. 수시간을 들여 만들고 조였을 포트폴리오.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보는 게 낯설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미 9개월을 디자이너로 일했으면서. 나도 똑같이 면접을 보았던 때를 생각했다. 나는 H갤러리의 전시장 지킴이로 난로 앞에서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H가 연락이 와서 이 회사에 관심없냐고 물었다. 삼일차의 전시장 지킴이로서 이런 갤러리에서의 삶에 급 호감을 느끼던 나는 그래도 일단 뭐 지원해보기로 하고 아무렇게나 포트폴리오 비슷한 걸 만들어서 보냈다. 하얀 슬라이드에 올려진 너무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사실 디자인이라고 하기에는, 외주로 받아서 근근이 해왔던 레이아웃 작업의 일들이었고 내 스타일이라는 걸 보여줄만한 일도 아니었다. 얼떨결에 면접보러 오라는 (J팀장님의) 전화를 받았던 날, 사실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를 못다루는 나 자신을 걱정하느라 잠을 못이루었다. J와 C는 제법 날카로운 질문과 당부를 쏟아내었었다. "옳다는 생각이 들면, 아람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 "아람님도 여기 와서 얻어가는 게 분명해야 하잖아요."

한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작은 체구셔서 놀랐고 한 사람은 더 건장해서 놀랐다. 이미 수차례 채용을 진행해본 팀장님들 옆에 껴서 지원자를 바라보고 있는데, 이상하게 내 마음이 더 떨렸다. 또박또박 꼬박꼬박 질문에 응하는 지원자. 더 잘나 보이게 더 괜찮아 보이게. 말을 못하는 사람은 사실 별로 없을 것같다. 수수하게 입고 온 옷 매무새를 바라보았다. 일부러 더 힘주어 눈을 맞추는 상대방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종이 위에서 글로 경쟁하더니 이제 첫인상과 순발력으로 경쟁하는 구나. 이사람은 어디서 뭘 듣고 이렇게 잘 안다는 느낌을 주면서 말을 하는 것일까. 이사람은 다 좋은데 자기가 무얼 할 수 있을지 어필을 못하는 구나. 처음 만난 사람에게 나를 전달하고, 처음 만난 사람이 우리쪽 필요와 맞을 것이다를 확신하는 과정은 굉장히 이상했다. 포트폴리오를 직접 가져온 사람과 아닌 사람은 다르게 느껴진다. 말 끝을 올리는 사람과 조곤조곤 차분히 말하는 사람은 또 달라보인다. 앞머리를 어떻게 갈랐냐도 심지어 인상을 좌우한다. 한편, 면접을 진행해보니 이는 깨달음 중 하나는. 면접에 떨어진다고 해서 내 능력을 의심할 필요는 없는 거구나 하는 거였다. 정확히 회사는 필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사람을 찾을 뿐이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그리고 내가 떠나면, 내 작업물에 대해서 어떻게 평할까. 아니, 그 전에 내가 이사람에게 인수인계 하는 단계에서 "헐 이런식으로 작업을 하셨어요?" 라는 반응이 나올까봐 두려운 마음도 있다. 비전공자가 전공자를 가르치는 건 떨리는 일일 수 밖에. 아무도 뭐라고 안하는데 정식으로 공부하지 않았다는 까닭에 내가 먼저 자격지심을 자꾸만 느낀다.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완전히 잊었던 이 느낌. 이 회사를 나서면, 나는 다시 그저 인증 안 된 아마추어 디자이너가 되는 것일까.

면접 테이블. 9개월 전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가 한 자리에서 마주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아람님은 무엇을 잘 한다고 깨달으셨나요. 아람님의 강점은 뭐죠? 어떤 작업을 할 때 가장 재미를 느끼시나요? 그래서 이제 어디로 갈거에요?
면접을 마치고 나는 지원자를 위해 회의실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나도 나와서 열심히 일했다. 그새 S와의 긴장도 많이 누그러졌다. 여의도에서 일하면서 혼자 저녁으로 먹던 육개장, 카레우동, 김치볶음밥도, 여의도역으로 향하면서 보았던- 피로한 눈때문에 더 커진 가로등불도 이제 볼 날이 별로 남지가 않았다.

Oct 30, 2016

어떤 나라에 산다는 것은


적어도

오늘 출근하면서 버스비를 얼마나 내느냐이다.

일터에 나간 아버지가 안전하게 귀가하느냐이다.

유학생 오빠가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가이고

오늘 내가 퇴근하는 시각이 언제냐이다.

어머니가 병원가서 치료비를 얼마나 내느냐이고

아는 동생이 알바비로 얼마를 받느냐이다.

지방 발령난 삼촌의 통근거리가 인간적인가이고

남자친구가 학교에서 양질의 수업을 받느냐이다.

여성이 지나갈 때 위아래로 스캔하는 아저씨들의 수이자

다음에 보자 라고 말한 친구를 다시 볼 수 있느냐이다.


Sep 28, 2016

내 안의 학교

아르코 예술자료원에서 구술채록 사업에 제가 그 대상자가 되어 준비하느라 옛날 자료들을 이것저것 정리하고 있는데, 저는 뛰어난 사람은 아니었더라고요. 제 스스로 느끼는 것은 제가 늘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를 존중하고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저를 북돋워 주는 거지요. 부족한 나를 어루만지고 칭찬하는 겁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어요. 제가 교육이나 디자인에 대한 어떤 뜻이 있다면, 제가 시스템을 통째로 바꿀 수 있겠어요? 더구나 글로벌한 시스템인데. 그냥 제가 하는 만큼 혼자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저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이 새로운 시도에 목말라 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저는 무언가 뜻있는 일을 하고 떠나고 싶어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들이 그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_웹진 아르코, 안소연, 멋을 부리다, 그래픽 디자이너 안상수 인터뷰 (((http://webzine.arko.or.kr/load.asp?subPage=10.View&searchCate=03&pageType=List&page=1&idx=651

Aug 4, 2016

예술가가 살기 어렵다고 하니 예술가와 대중을 잇겠다며 관 주도로 이러저러한 미술 장터가 열리고 있다. 벼룩시장 혹은 야시장 혹은 풍물시장의 이름으로 열리는 관 주도의 장터가 전국적으로 수백개에 이른다고 하고, 인디 밴드의 공연이나 퓨전 국악이나 라이브 페인팅, 모래 드로잉 같은 것이 추임새로 끼워져서 줄 맞춰 세워진 몽고텐트 사이의 무대에서 진행되는 형식과 별 다를 것 없는 미술 시장이다. 나는 예술을 그냥 감상만 하며 살지 않는 입장이라서 이런 행사에 대한 일반 대중의 호응이 어떤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런 것을 통해 텐트 업자들부터 쭈욱 문화진흥기금 류의 세금을 번다는 것은 알고 있고, 나도 종종 심사 같은 것을 하면서 몇십만원 벌어서 내 봉급과 어울리지 않는 저녁 식사도 종종 하고 그런다. 돈을 얼마 썼더니 얼마가 팔렸고 몇 명이 모였다는 내용이 정산이라는 이름으로 위에 보고될테고, 좀 더 매출을 늘리라는 식의 모니터링이 또한 세금을 쪼개서 평가 업체에게 용역으로 주어진다. 일반 대중들의 반응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전에 대중음악의 다양성 확보 같은 슬로건을 놓고 음악평론가, 클럽 주인, 인디 음악 레이블 사장 등등이 모여 토론회 하는 것을 구경한 적이 있다. 거기 참석한 사람 중 한 명은 마치 나라를 구하는 독립투사의 흉내를 내기라도 하는 듯 비장한 목소리로 아이돌 음악의 폐해로부터 우리의 문화를 지키자고 말했었다. (다이빙벨의 이상호 기자가 연상되는 사람이다.) 여튼 토론의 방향은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으로 좁혀졌다. 좋은 밴드들이 음악을 만들고 있으니 그것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을 정부의 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 얼마 전 창동에 컨테이너를 쌓아 만든 음악 관련 공간을 디렉팅하는 이동연 교수가 그 토론회에 있었다.
아무튼 뭔가 무용한 것, 실질적인 쓸모가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소위 예술가에 대해 지원하려면, 실천의 단계에 다다른 자에게 실천할 수 있게끔 돈을 지원해주면 된다. 실천하게끔 해주면 유통은 알아서 된다. 작년의 굿즈 같은 게 굉장히 특이한 성공을 거둔 경우고 많은 공무원들이 그걸 주목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 성공이 작가들에게 간절했던 유통의 플랫폼을 만들게끔 지원해 준 결과 (다소 시혜의 성격이 강한) 라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그 성공은 신생 공간으로 자생하던 기획자들이 직접 작가를 선정하고 전체적인 아트페어의 동선을 세심하게 기획하면서 얻어진 결과, 즉 유통의 플랫폼이라기 보다는 창작 자체를 지원하며 얻은 결과다. 수많은 공모 요강에 써 있는 허울좋은 목적처럼 작가라면 누구나 전부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얻은 결과가 아니며, 또한 (평소에는 전시를 보지도 않는 것으로 보이는) 일반 관객의 눈높이에 (그리고 지갑 사정에) 맞춰서 거둔 성공이 아니다.
물론, 예산을 실제로 집행하고 정책을 통해 큰 얼개를 그릴때 나라의 전반적인 문화의 방향을 고민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일선에서 만나는 실무자들이 스스로를 소비자 입장에 놓고 예술가나 기획자가 제안하는 예술이나 문화가 가야할 길을 방해하는 경우는 이제 너무 허다해서 얘기 조차 안되는 게 현실이다. 대중에게 예술이 너무 어렵다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다거나 하는 다소 나이브한 (그래서 네이버 덧글에서 캬~ 사이다~ 라고 할 만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단순히 어떤 상징 자본의 문제로 치환하지만, 사실 그것은 보통 유령같은 대중에게 제 깜냥을 덧씌운 기준을 적용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몇백억을 출자해서 한국의 루이비통을 만들겠다는 정부가 할 말은 아닌 것이다.
작가를 지원하는 일은 작가를 지원하는 일이다. 작가에게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해달라고 용역을 주는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해 세금 중에서 문화 부흥을 위해 책정된 금액은 대중이라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서 실적을 올리는데 사용하라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실적을 올리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별 탈없이 승진해서 연금을 받고자 하는 문화 관련 공무원에게 항상 개선을 요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Aug 3, 2016

좋은 학벌이 아닌 지혜가 있는 사람이고 싶다. 좋은 작업work보다는 좋은 일deeds을 하고 싶다. 얼굴 모르는 여러 사람보다는 내 주변에 보이는 몇몇에게 기억되는 하루를 만들어주고싶다. 대중보다는 우리 아빠 엄마가 더 중요하다.

Jun 25, 2016

Mattew 8





1
A man with leprosy came and knelt before him and said,
"Lord, if you are willing, you can make me clean."
Jesus reached out his hand and touched the man.
"I am willing," he said. "Be clean!"
Immediately he was cured of his leprosy.

Then Jesus said to him,
"See that you don't tell anyone.
But go, show yourself to the priest and offer the gift Moses commanded, as a testimony to them."


-주님은 사람을 깨끗케 하시길 원하신다.
그리고 이루어진 어떤 일, 결과물을 선물로 주신다기보다는
사람에게 변화를 주셔서, 그 존재로서 선물이 되게 하신다.
그렇게 존재들로서 영광을 받으신다.  기타 다른 멋져 보이는 것들로가 아닌.

-부모님한테 죄송하다며 영원히 얼굴을 비추지 않는 것보다는
그렇더라도 괴로워하면서, 미안해하면서, 찾아가는 것이 차라리 백 번 맞다.
잘못을 하지 않아서 늘 기쁨만 드리는 삶을 살 수 없다고 해서
내 선에서 나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을 아예 저버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게 백 번 맞다.


2
When Jesus had entered Capernaum, a centurion came to him, asking for help.
"Lord," he siad, "my servant lies at home paralyzed and in terrible suffering."
Jesus said to him, " I will go and heal him."

The centurion replied, "Lord, I do not deserve to have you come under my roof. But just day the word, and my servant will be healed."

-주님을 인식하고 의식하고 그래서 때때로 오래 괴로워하고 슬퍼할 수 있는 삶이
때로는 너무 불편하고 힘겨워서 내팽개치고 싶은 것으로 느껴질 때가 있으나
내가 어떻게 주님을 인식하고 의식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어떻게 주님을 주님으로 여기며, 두려워하며, 부를 수 있는 것일까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그분의 이름을
소중히하며 살 수 있다는 것, 그렇게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릴 뿐이다. 겸손할 수 밖에 없다.
매일 수 만 가지 것들로 깊이 즐거워하고 재밌어할 수 있지만
그것을 초월하는 기쁨은 없다.

-삐뚤어진, 기울어진 듯한 내 현재의 모습이 나는 못내 괴로웠다.
꿈과 삶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어수룩하게 교육받고 껍질처럼 살게 된 것같아서
오늘이란 게 내가 잘못 정한 선택지들로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되어있는 것만 같아서
매일 시작한 나를 후회했고, 어떻게 유지하고 버텨나가야할지 모르겠는 나를 탓했다.
그런데 어제 브렉시트가 기어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보면서
나는 내가 유학준비를 하는 중간에 하나님을 단단히 까맣게 잊어버렸었구나 라고 깨달았다.
커다란 세계의 흐름과 각지의 작은 개인들의 삶을 하나님 뜻대로 꼭 맞는 기어들처럼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내가 당당히 기쁘게 외칠 수 있는 기도는
좋은 학교에 들어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좋은 예술가가 되어 사회를 이롭게 할 수 있도록 공부를 더 하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하나님께서 나를 향해 가지신 당신의 계획들을 풍성히 이루어달라는 것이다.
그게 뭔지 알 수 없지만. 이 모든 과정들이 나조차 어이없고 실망스럽지만.
시작한 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셨고, 유지하고 버티게하는 것도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내 삶에 대해서 나조차 함부로 말하면 안되는 것이다.

누구를 만나든 하나님을 의식하는 힘을 기르시는 하나님
하나님 자녀 답게 살도록, 매일 새 기회를 주시며 나를 조각해나가시는 하나님
이렇게나 죄송한데, 이렇게나 미안한데, 항상 자격없는 사랑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주님은 살아계시며 나의 사랑, 나의 자랑이십니다

May 30, 2016

life


―노스센트럴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 거죠.

"특별한 건 없어요. 그냥 그곳 주민들과 어울려 살아요. 아침엔 커피 한 잔 들고 현관문 앞에 앉아 사람들과 말을 섞고, 여름엔 모여서 바비큐 해먹으면서 수다 떨고. 누가 죽으면 장례식 처리를 도와주고, 누가 법원에 가야 한다고 하면 같이 가서 대리인을 서주죠. 일 며칠 못해서 먹을 게 없는 사람에겐 라면 좀 챙겨주고, 세탁소에서 사람들이 안 찾아가는 옷을 받아다가 옷 없는 사람들한테 나눠주고. 그게 다예요."

―설교는 안 합니까.

"'스피릿 앤드 트루스(Spirit & Truth)'라는 인근 교회 협동 목사로 있긴 한데, 제가 사는 지역이랑 조금 떨어져 있어요. 주일엔 그곳에 가서 기도도 하고 가끔 설교도 하지만, 제가 사는 동네에서 주민들에게 따로 설교를 하진 않아요. 이 사람들에게 그보다 급한 게 있거든요."

―그게 뭔가요.

"항상 곁에 있어 줄 사람이요. 마약 사범이 이곳에서 한 명 죽었다 쳐요. 보통 사람들 눈엔 그냥 범죄자이겠지만 이 동네에선 그도 누군가의 아들이거나 남편, 아버지예요. 그 시신을 처리하고 그 죽음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가족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그럴 때면 제가 이런저런 심부름도 해주고 그러는 거죠."

이 목사가 처음부터 그들과 어울려 지낸 것은 아니다. '필라델피아의 할렘'이라고 불리는 이곳엔 동양인 거주자는 물론 동양인이 오는 일도 거의 없다. 처음엔 대부분 사람이 그를 경계했다. 말을 거는 사람도 없었다. 이 목사는 개의치 않고 매일 거리 청소를 했다. 지저분한 쓰레기를 치우고 꽃 화분을 여기저기 갖다놓았다.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운 동네가 조금씩 밝아졌고 6개월쯤 지났을 때 사람들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뭐 하는 사람이오?" 그가 "목사"라고 대답하면 주민들은 어리둥절해했다고 한다. 흑인 목사들조차도 살지 않는 동네였기 때문이다. 지금 노스센트럴 흑인들은 모두 그를 '레버런드 리(Reverend Lee·이 목사님)'라고 부른다.

―보통은 사역을 하더라도 안전한 지역에 살면서 출퇴근을 하겠죠.

"교회야 그 사람들 주변에 있겠지만, 사람들이 안 가면 소용이 없는 걸요. 저는 '교회로 오라'고 하는 것보다 제가 그들과 함께 사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목회를 꼭 교회에서 해야 하는 건 아니거든요. 복음을 전파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이들을 위한 좋은 이웃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걸 실행에 옮기고 있을 뿐입니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27/2016052701607.html?outlink=facebook

May 18, 2016

눈여겨보기


"저도 디자인학과를 나왔지만, 학생 때 공통으로 고민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입니다. 한국적인 디자인을 찾기 위해 태극 문양, 처마 밑 형태, 기와 생김새, 한복의 곡선 등을 살피죠. 그러나 ‘한국적’인 디자인은 정해진 포맷이 없어요. ‘배달의민족’만큼 한국적인 디자인이 있을까요? 한국 사람만 이해할 수 있고, 한국인만 디자인할 수 있는 디자인 말이에요. 실제 외국 사람들은 저희가 만든 광고나 문구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낯선 문화, 낯선 콘텐츠일 뿐이죠. 저희의 디자인은 현대 한국적 디자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어요. 우아한형제들은 그런 점에 자부심이 큽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디자인의 핵심은 한글의 묘미입니다. 어휘를 통한 해학, 풍자, 위트, 중위적 표현의 말장난이죠. 이를 비주얼로 표현하기보다 감성적으로 느끼게끔 하는 것이 포인트예요. 저는 올해로 15년 차 디자이너가 됐습니다. 여러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다른 스타일의 작업을 했지만, 중요한 건 따로 있었습니다. 디테일은 기본이고 ‘예쁜 걸 디자인할 것이냐, 사랑스러운 걸 디자인할 것이냐’죠. 예쁜 것과 사랑스러운 건 엄연히 다릅니다. 대부분 디자이너는 예쁘게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디자인이 타인의 감성에 들어갔을 때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고려하지 않아요. 저는 후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디자이너 김봉진, 디자인 정글 인터뷰 중


http://magazine.jungle.co.kr/cat_magazine_special/detail_view.asp?pagenum=1&temptype=5&page=1&menu_idx=152&master_idx=16493&main_menu_idx=2&sub_menu_idx=26

Mar 15, 2016

생쥐 생쥐 생쥐




생쥐를 뽑을 의식도, 충분한 수의 뽑을 생쥐도 없다는 것

Mar 3, 2016

best version of me




So many years gone
Still I remember
How did I ever let my heart believe
In one who never
Gave enough to me

And so many years gone
Love that was so wrong
And I can't forget the way
It used to be
And how you changed the touch
Of love for me

[CHORUS]
You were my one more chance
I never thought I'd find
You were the one romance
I've always known in my mind
No one will ever touch me more
And I only hope that in return
I might have saved the best of me
For you

And we'll have no ending
If we can hold on
And I think I've gone this far
Because of you
Could be no other love but ours
Will do

(repeat chorus)

No one will ever touch me more
And I only hope that in return
No matter how much we have to learn
I saved the best of me for you

Feb 25, 2016

하루치의 영원





보통은 쑥쓰러워서 내가 이내 고개를 돌리기 일쑤지만

네 눈을 내 눈도 들여다보게 될때가 있다

유리알같은 검은 방 안에 함께 앉은 테이블이 담겨 있는데 거기에 주로 내가 있다

이곳에 나를 초대해 주어 고마워


우리 거의 매일 만나지만

네 팔을 가만 부둥켜 안아 가슴에 끌어보아도

집으로 가는 사람은 나 혼자일 것을 알기에

손으로 꼭잡고 눈으로 만지고 입술로 꼬옥꼭 도장을 찍는다


자랑하고 싶은 나의 사랑

너를 만나면 일분이 일초가 된다 평생이 된다

너를 더 많이 좋아하고 싶다 너를 더 많이 알고 싶다

이곳에 나를 초대해 주어 고마워

Feb 17, 2016

the first step of the second stage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여 구하지 말며
And do not set your heart on what you will eat or drink;

근심하지도 말라
do not worry about it.

이 모든 것은 세상 백성들이 구하는 것이라
For the pagan world runs after all such things,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느니라
and your Father knows that you need them.

다만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라
But seek his kingdom, 

그리하면 이런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and these things will be given to you as well.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
Do not be afraid, little flock,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
for your Father has been pleased to give you the kingdom.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Sell your possessions and give to the poor.

낡아지지 아니하는 배낭을 만들라
Provide purses for yourselves that will not wear out,

곧 하늘에 둔 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a treasure in heaven that will never fail,

거기는 도둑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
where no thief comes near and no moth destroys.

너희 보물이 있는 곳에는 너희 마음도 있으리라
For where your treasure is, there your heart will be also.


눅Luke 12:29-34



내가 살아가는 삶은 지구 역사 중에 대단히 짧은 기간인 한편
그 속에서 내가 고군분투하는 문제는 내 삶의 전부처럼 보일만큼
내 시야는 그렇게 좁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셔서
지구 위를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복잡다단한 삶과 그들의 변화하는 문화, 시대적 양상들을 
오랜 시간 다 지켜보고 계신다.
심지어 하나님께는 시간이라는 개념도 우리가 주로 경험하는 일방된 방향의 것이 아닐것이다.

이때 변함없는 하나님 약속과 당부는
네가 살아가기 위한 필요들은 걱정마 대신 나와 내 나라를 구하렴
나는 그것을 너에게 주길 원한단다 오늘 네가 필요한 건 말할것도 없고. 이다.

하나님을 신뢰할때 내 안의 소란들은 잦아든다.
내 삶의 시작도 하나님 것이었고
그 끝도 예수님을 만나는 것으로 맺을 것인데
중간과정을 그리는 방법은, 당연히, 하나님 방식을 따르는 것이다.
내 삶은 이미 하나님께 드려졌다. 
그리고 이 세상 모든 것은 하나님 것이어서, 나에게 공급하시기에 부족함도 아쉬움도 없으시다는 걸 안다.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이끄시고, 기다리시고, 때론 멈추게도 하신다는 건 나에게 매일 이루어지는 '사실'이다.
내가 그 하나님을 깊이 사랑한다는 것도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명징한 사실이다.

너무나 부담되는 스케줄이 있는 오늘
하지만 모든 과정 하나님과 동행하기에
괜찮다 걱정할거 한개도 없다




Feb 4, 2016

Unstoppable love




Unstoppable love that never ends

No sin
No shame
No past
No pain
can separate me from your love

No height
No depth
No fear
No death
can separate me from your love


Jan 27, 2016

adequately motivative!

Oslo - Gospel Choir - God will make a way



God will make a way 
where there seems to be no way
He works in his ways we cannot see
He will make a way for me
He will be my guide
Hold me closely to his side
With love and strength for each new day
He will make a way
He will make a way






When I woke up this morning, this song just popped up in my head.
And I realized that the situation, by that I have been so much overwhelmed recently,
is actually the perfect plan and the most appropriate position for me.
Many times I used to envy other people's lives,
but clearly that's not what the Lord wants me to be.
Many times I used to have questions about what if I am going astray out of His plan,
but certainly He never loses me.

When the most fabulous present is given, but if I cannot see it good at all,
for me, it would remain just a plain and dull thing forever. 
I, however, know and believe in God, who is so trustworthy and always kind.
I cannot see all that he is doing,
but still I can trust in Him.
I can give thanks to my Lord, because of who he is.
Faith in Him lets me free and it gives me strength to keep going today. 














Jan 26, 2016

Cornerstone Acoustic - Hillsong




My hope is built on nothing less 

than Jesus' blood and righteousness
I did not trust the sweetest frame 
but wholly trust in Jesus' name



Christ alone

Cornerstone
Weak made strong
in the Saviour's love
Through the storm
He is Lord, Lord of all

When darkness seems to hide his face
I rest on his unchanging grace
In every high and stormy gale
my anchor holds within the veil



Christ alone

Cornerstone
Weak made strong
in the Saviour's love
Through the storm
He is Lord, Lord of all

He is Lord, Lord of all





Psalm 91:9-10

The place where my strength is gone,
is the starting point where God's work is seen so clearly.

The only reason why I can continue to go forward after bitter nights of admitting all kinds of shame
is that the purpose of my life is just to fully enjoy and exhibit God's grace, 
which makes me alive everyday, through everything in my life,
which also means "I am going well" now in my Lord;
regardless of whether my small goals will be succeeded or not.

I do not need to rely on 'the sweetest frame' of the world. Such a wonderful life !
If I say 'the Lord is my only refuge,' and make the Most High my dwelling,
He will guide and protect me.
Definitely he will do in his ways.
Thank you Lord, I trust in you.


Jan 22, 2016

세상에서 가장 인기없는 가장 중요한 이야기







너희는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거룩할 지어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너희는 내 규례를 지켜 행하라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이니라
(레 20:7-8)

... 다만 주목할 점은 8절에서는 하나님이 거룩하게 하는 존재인 반면 7절에서는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거룩하게 되라는 명령이 주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견한다. '나는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내가 거룩하다고 선언했고 거룩함 속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기 때문에 거룩해질 수 있다.' 히브리어 원문상 '깨끗하게 하다'와 '거룩하다'라는 단어가 강조되어 있다. 그리스도를 주님 또는 구세주로 받아들일 때 우리의 위치는 세상에서 나오도록 부름받아 그리스도의 몸(고전12:12) 안에 배치되면서 하나님에 의해 성별된다. 우리는 거룩하게 되기 위해 우리 자신이 거룩한 하나님의 모델(19:2)을 따를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만들어 하나님의 성품과 권능에 스스로를 개방해야 한다. 따라서 '너희는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는 성도에게 주어지는 제안이나 선택 사항이 아니라 명령이다. 하나님이 약속한 은총 안에서 우리가 받은 소명은 하나님과의 관계안에서 성장하고자 열망하도록 명령받았다. 177p






그가 거리를 지나 음녀의 골목 모퉁이로 가까이 하여 그의 집쪽으로 가는데
저물 때, 황혼 때, 깊은 밤 흑암 중에라
그 때에 기생의 옷을 입은 간교한 여인이 그를 맞으니 
그 여인이 그를 붙잡고 그에게 입맞추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얼굴로 그에게 말하되
내가 화목제를 드려 서원한 것을 오늘 갚았노라
이러므로 내가 너를 맞으려고 나와 네 얼굴을 찾다가 너를 만났도다
오라 우리가 아침까지 흡족하게 서로 사랑하며 사랑함으로 희락하자
(잠 7:8-10,13-15,18)

... 율법의 소소한 (수월한) 조항에 순종한 여인은 가증한 색욕을 떨쳐 버린 그때를 종교적인 경삿날로 기념할 것이다. 즉, 형식적인 종교는 중요한 문제는 외면하거나 거부하면서도 기계적인 경건은 지키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말이다. 예수님도 '더 중한 일'을 무시한 자를 노골적으로 책망한 바 있다. (마23:23) 916p

: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 도다 

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마23:23,25,26)



_프뉴마 성경, 개역개정, 넥서스 CROSS

mirroring

Jan 20, 2016

밑줄


대학원 과정이니까 매 학기 정기발표회가 있었고 졸업을 하려면 자기 작품을 꼭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게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제가 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됐잖아요. 제 작품을 만들어야 하니까 그때부터는 약간 방향이 달라졌어요. 일단은 제가 다른 무용수들에 비해서 몸의 움직임은 초보자에 가까우니까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혹은 내 관심사가 어떤 것인지 많이 고민하게 됐어요. 제가 제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 창피하지 않아야 하잖아요. 창피하다는 것이 작품이 나빠서가 아니라, 정금형이라는 제 이름으로 작업을 보여주면서 제가 제 옷을 입은 느낌이 분명히 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무용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조금 더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으니까 그런 관심사가 연극에서 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
 공연 관람의 시작은 공연에 대한 정보를 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공연정보를 제공할 때 그 정보를 통해 관객이 무엇을 예상할지, 그것이 관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염두에 두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세한 줄거리 묘사나 결정적인 장면의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노출하지 않으려고 해요. 인터넷에 정보가 많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적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더라도 공연장에 있는 그 시간의 매 순간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미리 공연에 대한 주요 정보를 아는 것보다는 그 시간을 차곡차곡 쌓을 때의 효과가 있는데, 미리 앞서 가서 어떤 장면을 기다리게 되면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공연장에서 호흡이 같이 가는 게 좋아요. 어떤 장면은 앞선 호흡들을 같이 쌓아두었을 때 분명한 의미가 있잖아요.



출처. http://webzine.arko.or.kr/load.asp?subPage=10.View&searchCate=03&pageType=Webzine&page=1&idx=905
1인 인형극을 통한 행위와 시각의 불편한 유희, 작가 정금형,  안소연 (미술비평가)


Jan 11, 2016

어째서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 서로가 아프게 되었을까요 아버지
나는 / 내가 미안해서 당신이 힘들어서 내가 매몰차서 당신이 무안해서
내가 뾰족해서 당신이 낡아서/ 웁니다

Jan 10, 2016

Damien Rice - I don't want to change you





Wherever you are
You know that I adore you
No matter how far
I can go before you
And if ever you need someone
Well, not that you need helping
But if ever you want someone
Know that I am willing



Oh and I don't want to change you
I don't want to change you
I don't want to change your mind
I just came across a manger
Out among the danger
Somewhere in a stranger's eye



Wherever you go
Well, I can always follow
I can feed this real slow
If it's a lot to swallow
And if you just want to be alone
Well, I can wait without waiting
If you want me to let this go
Well, I'm more than willing



Oh 'cause I don't want to change you
I don't want to change you
I don't want to change your mind
I just came across a manger
Out among the danger
Somewhere in a stranger's eye



Oh and I don't want to change you
I don't want to change her
Don't want to change your mind
I just came across a manger
Out among the danger
Somewhere in a stranger's eye



I've never been with anyone
In the way I've been with you
But if love is not for fun
Then it's doomed
'Cause water races
Water races down the waterfalls
The water races
Water races down the waterfall



And I don't want to change you
I don't want to change you
I don't want to change your mind
I just came across a manger
Where there is no the danger
Where love has eyes and is not blind

Jan 8, 2016

the true vine

내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나아가길 두려워하는 마음을 간신히 떨쳐 말씀 앞에 설 때 

하나님은 그간 나를 얼마나 기다리고 계셨는지 바로 알려주신다


나는 나의 미련함 나는 나의 연약함을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곳에서 당신이 일하실 것을 약속해주신다


나는 주님앞에서 내가 얼마나 천치같고 별볼일없는, 신실하지 못한 존재인지를 묵상하지만

하나님은 앞으로 내가 변화되어갈 모습을 보신다


나는 나의 현재가 무거워서 포기하고 싶어하지만

하나님은 처음부터 당신이 직접 시작하셨고 그래서 직접 끝내실 계획이시다



You are a good good father, it's who you are

and I'm loved by you, it's who I am

You are perfect in all of your ways!



You did not choose me,

But I choose you and appointed 

to go and bear fruit --

fruit that will last.

John 15:16



Jan 7, 2016

괜찮아




다음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

가보지도 않은, 나와 상관 없는 어딘가에 나의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

나를 옮겨서 다른 곳에 위치시킨다는 것


대단한 일,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를 설득하는 일

보이지 않는 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일

수많은 새로운 만남의 시작점을 가늠하는 일

(나를 기대하는 수많은 사람의 응원과 기도와 몰아쉼을 때로는 견디는 일까지)


이왕이면 나를 좋은 곳으로 옮기고 싶다

지원서에 썼듯이 보다 열정적으로 선한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 사이로 가고 싶다

땀흘리고 울어도 목적이 분명한,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일들을 하고 싶다

수직 수평 이동이 균형감 있는 곳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사랑할 수 있고

사랑이 참된 의미로 깨달아지는 곳에 있고 싶다


Jan 4, 2016

that's it




You are a good good father,
it's who you are

and I am loved by You,
it's who I am

You are perfect in all of your ways, to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