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6, 2014

12월 블루

세상은 너무 시끄러워서 밖을 쏘다니다보면 하루의 끝에 나는 종일 아무말도 하지 않았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세상은 너무 화려해서 밖을 돌아다니다보면 하루의 끝에 나는 벌거벗은 나의 몸을 더듬어 보게 된다

충분하다 못해 과잉인 세상이 나는 너무 버겁다

넘치다 못해 다시 배고파지는 세상이 이만 지겹다



더 조용한 곳

더 겸손한 곳

하나라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곳

내킬만큼 눈치보지 않고 가만 머무를 수 있는 곳

가다듬어지지도 못한 목소리를 주저없이 내어볼 수 있는 곳

너가 없어도 외롭지 않을 곳



생각하다가 자꾸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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