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17, 2014

발길에 채이는 진심들


받는 사람에게 사랑은 너무 흔해서 한 번 읽히고 버려진다.

보내는 사람에게 사랑은 너무 어려워서 눈치를 보다가 바보가 된다.

친구들이 그만해 멍청아 라고 나무라는데

마음 귀퉁이 여린 부분이 설득당할 것만 같아서 조바심이 났다.

부서지기 쉬운 한 켠

아주 미세한 금이 가고 있다

한참 뒤 얇은 가루가 되어서 또 다시 사복 담겨 네게 보내질 때

부주의하게 열어본 덕분에 이제는 그 자리에 내가 없다.

순애보도 너무 빨리 읽으면 아무 의미 없는 글자들의 나열로 보일 뿐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