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8, 2014



나는 옹졸함, 치졸함, 끔찍함, 음란함, 생색냄, 몰인정이 가득한 사람이어서 자격이 없어요 어떻게 이런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를 할 수가 있겠어요 난 엉망이에요 라고 울다시피 토로했을때 들었던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불러내셨기때문에

그래서 은혜인 것 아니겠느냐고.

Dec 27, 2014

심정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를 메울 수 있는 것은 '그래 너는 나와 다르구나'였다.


Dec 26, 2014

이미 이루어진 일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12:16,20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너가 얼마나 고민을 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도 아팠다.
에베소서 4장 [개역개정]

17 ○그러므로 내가 이것을 말하며 주 안에서 증언하노니 이제부터 너희는 이방인이 그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함 같이 행하지 말라

18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

19 그들이 감각 없는 자가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되

20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를 그같이 배우지 아니하였느니라

21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 같이 너희가 참으로 그에게서 듣고 또한 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을진대

22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23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24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Dec 17, 2014

발길에 채이는 진심들


받는 사람에게 사랑은 너무 흔해서 한 번 읽히고 버려진다.

보내는 사람에게 사랑은 너무 어려워서 눈치를 보다가 바보가 된다.

친구들이 그만해 멍청아 라고 나무라는데

마음 귀퉁이 여린 부분이 설득당할 것만 같아서 조바심이 났다.

부서지기 쉬운 한 켠

아주 미세한 금이 가고 있다

한참 뒤 얇은 가루가 되어서 또 다시 사복 담겨 네게 보내질 때

부주의하게 열어본 덕분에 이제는 그 자리에 내가 없다.

순애보도 너무 빨리 읽으면 아무 의미 없는 글자들의 나열로 보일 뿐이다.

그냥 그렇게

응 그냥 그렇게

너는 나에게 충분한 위로여왔다

그에 목마른 나에게

나는 너를 어려워했어도

너는 나를 그렇게 대하지 않았지

Dec 15, 2014

붙들기와 버림 사이




처연한 새벽이다


이제는 정말로 욕심을 버려야지

놓아주자 놓아주자 놓아주자

불순물을 다 절단해서 내다버리자

가장 심플하게

가장 절제해서

내일을 잘 맞이하자

찾아온 이들을 안아주자

그것이 지금의 나의 몫

그것이 어제와 오늘 중간지대에서 맘먹을 수 있는 최고의 것


주님손꼭잡고

Dec 6, 2014

12월 블루

세상은 너무 시끄러워서 밖을 쏘다니다보면 하루의 끝에 나는 종일 아무말도 하지 않았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세상은 너무 화려해서 밖을 돌아다니다보면 하루의 끝에 나는 벌거벗은 나의 몸을 더듬어 보게 된다

충분하다 못해 과잉인 세상이 나는 너무 버겁다

넘치다 못해 다시 배고파지는 세상이 이만 지겹다



더 조용한 곳

더 겸손한 곳

하나라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곳

내킬만큼 눈치보지 않고 가만 머무를 수 있는 곳

가다듬어지지도 못한 목소리를 주저없이 내어볼 수 있는 곳

너가 없어도 외롭지 않을 곳



생각하다가 자꾸만 운다


오늘의 노동요






한국 여자 아이돌에게서나 볼 법한 눈빛을 연기하는 게 신기하다.

Dec 5, 2014

나도 놀줄 아는데 아는데 아는데






 워 우








는 꿈.









상실감이 크다. 하지만 티내고 찡찡대서 둘이 힘들어할바에 그냥 내 슬픔 내가 잘 감당하는게 낫지않겠나 생각한다. '잘'하질 못하는게 문제지만 신경쓰이지 않게만큼은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주 월요일에는 여행사에 취소 수수료를 문다.


마릐한, 김대중





"먼 옛날 어느 나라에선 말과 노래가 하나였지요. 거긴 시끄러울 것 같아도 사람들이 모이면 둥지에 애기 새들 마냥 작게 지저귈뿐이지요. 오래살수록, 귀를 밑바닥부터 하늘까지 기울일 수록 귀가 길게 자라나 나중가면 지나가는 모기 심장 소리도 들리게 되지요.
말을 하려면 노래를 해야하고, 아무리 맞고 그럴싸한 말도 소리가 못미더우면 그 마음이 닿지않으니, 사람들은 스스로 소리를 가꿔야 했지요. 곱고 맑게 카나리아처럼 소리내면 될 것 같아도, 화가 날때나 애들 벌을 줄때 날선 쇠줄이 천둥치듯 노래하지 않으면 두렵긴 커녕 우습게 보일 뿐이지요. ..."



말로 형용될 수 없는 것들은 말로 표현되지 않아도 된다.



(이 노래 듣다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좋은 방법을 깨우쳤다!
있는 힘껏 얼굴을 누르니까 지긋한 통증과 함께 명상마저 되는 기분)











반면에 감정들 뒤에 숨는 말들을 정확하게 꺼내 놓을 때의 쾌감도 있다.

Dec 1, 2014

나는 사실 이 작은 블로그를 굉장히 좋아해





2014년 12월 1일과 나




- 우리아빠는 단순일용직 노무자다. 2007년인가 쯤에 하시던 회사가 부도난 이후 개인파산 신청을 하시게 되면서 한때 사내에서 '베스트 드레서'라고 불리우던 30년이 넘는 양복쟁이 회사원 생활을 마치셨다. 그 과정 중에 대다수의 친구들은 떠나갔다. 여러 헤드헌터들을 만나고 기업의 중직에 지원을 하셨었으나 모두 영어 회화 능력과 석사이상의 학력을 우대했고, 그 결과 대기업에서의 커리어와 온갖 보유 기술들도 모두 무용한것으로 치부되었다. 이후에는 오랫동안 일본으로 출장다니며 거주하며 익혔던 일본어 능력을 이용해 전문번역가 시험을 준비하셨었지만, 그또한 급격히 진행된 노안으로 인해서 좌절되었다. 언젠가 환경미화원도 경쟁률이 엄청나다는 얘기를 하셨던 것이 기억난다. 아, 한동안은 인구 센서스 작업을 맡으셔서 온갖 집을 방문하러 다니시기도 했었다.
 그래서 우리아빠는 단순일용직 노무자다. 고물상을 기점으로 아마 처리불가한 원재 뭉탱이들을 주우러 다니는 일을 하시다가 지금은 건물을 해체하거나 짓는일로 업무가 바뀌셨다. 실내 형광등 불빛, 모니터 불빛아래 반짝이던 피부는 이제 새카맣게 그을리셔서 언제 누구와 사진을 찍어도 가장 검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이제 컨테이너 사무실 안에서 같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다. 여름에 몸을 앞으로 숙이면 금방 안경을 타고 땀이 고여서 앞을 볼 수 없는 지경이 되고, 겨울엔 이 악물고 상하는 피부를 애써 무시하며 건물을 부순다. 책상 아래 얌전하게 놓여있던 발은 공중을 아슬아슬하게 걷고, 회식으로 통통했던 턱은 이제 날카롭기 까지 하다.
 7시 넘어서 집에 오시는 길에는 꼭 막걸리 두 병을 사오신다. 빈 부엌에서 라디오를 켜서 인기척을 만들어내고 렌지 위의 팬을 켠 채 서서 담배를 피우신다. 빨간 튤립이 그려진 유리컵에다 막걸리를 따르고, 저녁은 해먹기 귀찮으니 대충 치킨 시켜서 때우거나 막걸리 배로 퉁치는게 보통이다. 캄캄한 거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두 개들의 이름을 부르며 잠을 청하는 데 여전히 식구들은 집에 오지 않는다. 주무시면서 근육통에 시달리며 작은 신음을 내신다.
그리고 또 월요일이고 또 아침이온다.

- 안그래도 넓었던 이마 위의 머리카락들은 더 뒷쪽으로 후퇴해버렸다. 새카맣던 아빠의 숱많은 머리카락들은 신속히 새하얘졌고, 아주 부지런한 새치염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로묵으로 일관했다. 아빠는 이제 더이상 염색을 하지 않는다. 염색자리는 얼러둑 덜러둑 갈색으로 남아있다. 갈색도 누런색도 흰색도 검은색은 더더욱 아닌 낯선 색이다.
부엌 식탁의 가장 왼편 의자에는 아빠가 갈아입는 옷들이 자주 걸려있다. 다 헤진 작업복과 아주 예전부터 줄곧 입는 실내복들도 세월의 빛을 감추지는 못한다. 아주 낯선 색이다.


-12월 15일부터는 졸업전시를 한다. 3주째 촬영 소스에는 더이상 손을 못대고 다른 일들로 무척이나 바빴다. 나도 일을 하느라 바빴다. 졸업전시로 인해 내가 어떻게 세상에 비추어질 것인가에 대한 부담은 사실 크지 않다. 다만 이것이 제대로 완성되고 설치되어 그 공간을 적절히 운용하는 것으로 보이길 기대할 뿐이다.
 아빠가 주중 하루라도 시간을 내어서 졸업 전시에 올수있을까. 물론 내가 4년 내내 어떤 작업을 해왔었는지 아빠는 전혀 모르신다. 아빠는 그저 나에게 반드시 대학원에 가라고 하셨다. 아빠가 아직도 젊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다.

-나는 인터넷으로 옷을 구경하는 내 손의 마우스질을 우습게 여긴다.
혼자서 돈을 모아 유럽여행을 가려고 했었던 계획이 몹시도 향락적으로 느껴진다.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나는 이런걸 할 자격이 없어라기보다 내가 바보같은 고민들과 시시한 관계들로 허투루 보내는 시간, 커피 사마시는 돈을 마련하려고
아빠가 본인을 얼마나 소모시켰는지를 나는 기억하고 싶은 것이다.

학교를 5년 다니는 동안, 해외를 네 번이나 드나드는 동안, 우리아빠는 계속 단순일용직 노무자셨기 때문이다.


함양아, 새의 시선




함양아Yang ah ham, <새의 시선(Bird's Eye View)>

0-
Bird’s Eye View(Excerpt), 2008, 10min. single channel or 3 channel video installation. High Speed HD, silent

Bird’s Eye View was created as a site-specific video installation for the Old Seoul station building.
It is composed of three sequences; the first and last show the pigeons both in and outside the site from
an outside perspective. The middle part is filmed with a micro camera attached to a pigeon’s body and
offers an exclusively bird’s eye view of the inside of the station. In this work, the pigeons represent
the trained and controlled beings in society. As such it could be a response to the individual egos whose
views have remained silent through humanity’s accounts of time (history).

1- <Bird's Eye View>(2008)는 비둘기의 시선으로 서울 구 역사를 촬영한 작업이다. 작품은 감상자의 시선
닿는 높이의 3면에 설치된다. 가득한 먼지 사이로 비둘기들이 날아다니는 어지러운 화면이 보여주는
것은, 함께 하지만 소통하지 않는 인간과 비둘기의 관계이자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이다. 한편 작가는
감상자와의 소통을 위하여 은유를 즐겨 사용한다 (http://cafe.naver.com/moca2009/2159)
2- <새의 시선-Bird’s Eye View>는 침묵해온 존재들의 시선으로 인간세계를 바라보는 작품이다. 작가는 인간에 의해 훈련되고 조정되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동물인 비둘기를 선택하고, 그들의 시선으로 인간에 의해 쓰여진 시간을 바라본다. 






PS. 



<보이지 않는 옷(Invisible Cloth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