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7, 2018

01 공공미술 기사읽기 _ Xabier Veihan

..

Q 예술가이자 공항을 이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아트공항에 바라는 점? 또는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 

예술가이자 한 개인으로서, 나는 많은 공항들이 슈퍼마켓이나 쇼핑몰과 비슷하게 변해가는 것이 안타깝다. 나에게 여행이라는 개념은 1960년대나 1970년대의 사람들이 생각했던 낭만, 호기심 또는 두려움과 같은 감정들이 공존하는 것이며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매우 긍정적인 감정 같은 것이다. 시대가 변했고 수많은 공항들이 최신 소비트렌드를 따라가려고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특별한 ‘발견’을 원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예술’이라는 아이덴티티는 인천공항을 가장 특별하고 독특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Q 작품 제작 방식에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디지털 기술이 이 시대에 있기 때문이다. (Because it is there.) 현대미술가는 현대시대를 반영하는 예술가다. 그래서 그 시대에 있는 것, 그 시대를 반영하는 미디어를 사용한다. 때로 사람들은 아티스트를 과대평가하는데, 아티스트는, 동굴벽화를 그린 때부터 이집트 미술을 거쳐 오늘날까지,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에 있는 것을 사용할뿐이다. 미켈란젤로가 마블(대리석)을 쓴 것은 그 시대에 가장 쓰기 쉬운 소재가 마블이었기 때문이다. 60년대 미국의 팝아티스트들은 그 당시에 가장 흔했던 인쇄, 실크스크린 같은 것을 썼고, 그래서 그들의 작품을 강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나의 작품은 지금 이 시대, 디지털 시대와 관련이 있다. 내 작품이 지금은 디지털 시대, 컴퓨터, 소트프웨어와 같은 지금 시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10년 뒤에는 내가 지금 쓰는 미디어가 올드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그 때 가서는 올드라고 사람들이 좋아할 지도 모르겠다.


_자비에 베이앙 "이 모빌,인천공항 여객터미널 기준점 될 것", http://naver.me/xPCjBEU1


------------------

거대 조형물 세우는 일, 혹은 그 일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솔직한 얘기로 다소 무시 아닌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어느새 나는 공공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이 되어있고 그들의 글이 다르게 읽히기 시작한다.
무시라기보다는 무지에 의거한 깔봄 같은 것이라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이유가 없는 건 아니고, 정체되어 있는 듯한 조형물의 (보통) 어마무시한 크기와 현란함 위로 또 어마무시한 의미를 씌우는 듯한 느낌이 싫었기 때문.

Xavier Veihan 웹사이트에서 포폴을 바로 다운받아볼 수 있다. 제법 감동적이다.
그것이 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가닿느냐 이전에, 작가가 무엇을 바라보고 있고 그 생각들이 정직하되 단단한지가 우선은 갖춰질 요소이려나 싶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