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10, 2015

언니의 글

자격 인정 경력 작가
뭔가 그럴듯한 말들. 힘주어 말하면 마치 그 단어를 가지게된 듯 우쭐해지는 말들에 다치지 말자.
평가받으려고 그림을 처음 그렸던가
어떤 건 검사받던 일기장에도 잘 써지던 날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우리는 각자의 노트를 만들지 않았을까?
어쩌다보니 칭찬에 취하고 저기로 가면 칭찬을 더 받고
저기에 들어가면 돈도 더 준다는 말들에 목이 돌아가
목이 메는지 마르는건지 매야하는지 헛갈려 술
이나 같이 마시던 친구들이
매일매일의 구조조정에 괜히 마음이 서늘해지고
자신이 누릴 행복을 덮어 따가운 방석에 앉아있는걸 볼 때
기어들어가는 말이며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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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일 죽을 것처럼이 아니라 마치 너무도 오래 살것처럼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번개처럼 만나는 건 우리가 삼시세끼 챙겨먹는 것만큼이나 어려울테지만
종종 서로를 만나 등짝을 때려가며 등짝을 맞아가며 살았음 좋겠다.
왜 때리냐고? 어떤날의 외로움은 좀 정확히 맞아보고 싶었던 욕구였던것도 같아서.
물론 간지럽지도 않은 곳을 긁어주던 어른들에게도 감사해. 살다보면 그곳에서 못견디게 간지러워 질 거라는 걸 미리 배웠던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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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하고있고 해 온것들을 껴안은 채 여전히 빛나는데
어디서 검댕에 묻어와 닦을 생각도 못하는 당신 얼굴보면서
우리가 통장잔고 얘기나 하다 돌아선게 너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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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어른이 되기엔 아직도 멀고 새주소 사기가 쉽진 않아서,
집이생기면 주소남길게.
손에 쥐고있던 희망을 펴서
서로에게 답장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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