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8, 2014

가끔 욕심많은 내가 무섭다

아직까지 한국의 좋은 학교들을 나왔다고해서 이 짧은 이력으로 나 자신을 엄청난 사람인양 착각할까봐,
더 공부하고자하는 의지가 내 눈을 자꾸만 높은 곳으로만 관심갖게 할까봐
그 시야 바깥의 사람들을, 바로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까지조차도 그런 눈으로 재려 들까봐
낮은 곳 작은 일에서 마음이 점점 멀어질까봐



내 힘으로 억지스레 미래에 대한 조각들을 맞붙이고 또 떼어내는 중일까봐
아직일지도,
어쩌면 훨씬 큰 계획일지도 모르는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너무 작은 단위로까지 알려고 할까봐, 그래야만 내가 만족할까봐
그냥 그 사람에겐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 자연스러운 것들을 잘게 잘게 분쇄하고 왜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런것인가 따져 묻느라 쓸모없는 의문을 연출해낼 필요는 없는데






선한 일에 대한 욕심은 어느 순간 순전한 내 욕심으로 발각당하고, 그 때의 초라함은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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