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 담긴 물을 마시고 또 뱉으며 사는 물고기처럼
그렁저렁 숨 쉬며 오늘 주어진 흐름에 맞춰 잘 사는 것만 같다가도
기준을 잃어버린 이 세상이 나는 너무 힘들다. 너무너무 괴로울 때가 있다.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이제는 정말로 온갖 아프고 홧병나고 불의로 눈물진 일들이 가득해
(동시에 여전히 그것과 함께 게시되는, 마치 모르면 천치처럼 여겨질 세련되디 세련된 예쁨과 멋짐으로 넘쳐서)
잠시만 들어갔다 나와도 눈도 맘도 죄다 뻑적지근해진다 이러다 고장나겠음.
주소창에 닿은 손가락도 페이스북에 대해선 습관적인 입력을 거절할 줄 안다.
인스타그램도 다르지 않아서 깊이를 잃어버린 강박적 업로드 혹은 변태들이 천지다.
이젠 너무 흔해서 누구도 별 감흥 없이 지나칠 수많은 포르노 사진들
나름대로 구체적인 삶이 있는 그 속의 배우들 모델들
한 벌 더 사입도록 부추기려 점점더 질 떨어지는 원단으로 지어지는 옷들
길고 마르고 하얗고 뽀얗고 갸름한 데에 페티시 추가하면 만점으로 쳐주는 눈알들
그리고 그래서 그러니까 여성혐오, 물론 그래서 남성혐오, 혐오, 혐오 혐오, 혐오 혐오 혐오
니가 굶어 죽든지 맞아 죽든지 젖어 죽든 얼어 죽든 그건 내 알 바 아님, 딱 그 태도
사람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 인지 한 번이라도 절실하게 느껴본 적 있다면
누구든지간에 그런 사람도 정말 이럴 수 있을까
SPA브랜드 세일코너에 80%이상 세일해도 절대 팔리지 못하는
이미 올 나가고 여러 번 밟혀 버린 옷 옷걸이에서 떨어져 바닥에 있어도 직원들도 못 본 체하는 그런 옷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는 문화는 사람을 그만큼 싸구려 취급해준다
어쩌면 길을 걷다 가만 울어도 아무 이상할 이유 없는
그런 세계일지도 모른다.
태어나 본 적 없는
그런 고로 기대할 줄 모르는
그런 대의, 그런 의로움, 그런 소망
가려져 있는 것이 하지만 여기에 있다고, 없는 게 아니라고
그 어느때보다 확실히 말해야할 때 보여줘야 할 때다.
Nov 27, 2015
Nov 24, 2015
Nov 23, 2015
Nov 22, 2015
Nov 17, 2015
때로는
때로는 사랑해 보고싶었어
정해진 몇 글자로 무궁무진한 마음을 발음해 내기보다
눈으로 손끝으로
말해지는 것이
훨씬 많을 때가 있다.
그렇게
너는
나는
할말이
많았구나
그렇게
너는
나는
할말이
많았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를 얼마나 생각했었는지는
너를 만난 첫 순간 이미 다 녹아서 사라졌다.
<잃어버린 대의를 찾아서>
출처: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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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6 12: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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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5, 2015
Nov 13, 2015
창문에 빗물 스티치
그때는 몰랐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얼마나 마음이 조였을지 조금더 시간이 필요했을거라고
나를 조금 기다려줄 수 없겠느냐고 묻고 싶었을 것
하지만 기다리게 하는 것마저 포기하고 싶었을 것
얼마나 마음이 조였을지 조금더 시간이 필요했을거라고
나를 조금 기다려줄 수 없겠느냐고 묻고 싶었을 것
하지만 기다리게 하는 것마저 포기하고 싶었을 것
Nov 12, 2015
예쁜이
우리가 처음만났던 날 너는 기억할까
너를 데려왔는데, 내 방에
분명 너무 반가웠는데, 나는 어색해서
작디 작은 너를 몇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내려다보았었어
옆으로는 무시무시한 청소기 소리가 지나다녔고
그때 너는 아직 한참 꼬마여서
넌 목소릴 낼 줄도 몰라서 까맣게 낑낑 울었어
내 머리방울을 입에 한껏 물고 자랑하며 걸었어
쇼파 뒤로 아래로 숨바꼭질 실컷 했었어
몰랐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던가봐
내 옆구리에 바싹 붙어 잠든 채
깊이 끙끙 우는 너를 본다
왜 너한테만 시간이 더 빨리 갔던 걸까
너는 이제 걷고 싶지 않대
그냥 이렇게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대
아무리 바빠도 바깥 볕 더 쪼여 줬어야했는데
밖은, 피는 꽃으로 지는 낙엽으로 코끝 애린 바람으로
그렇게 가득 차 있다고 보여줬어야 했는데
하루종일 싸돌아다닌 차가운 내 겉옷 한겹
그 스치는 냄새로만 그리고 문 닫는 소리로만
네 하루 네 기다림에 대답해온 것 같다
매일 나보다 다섯배는 빠르게 늙는 너가
단추구멍 같았던 눈으로 똑같이 나를 보고 있다
너는 매일봤는데 매일 예쁘구나
언제나처럼 잠들었다가 내가 모르는 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곳으로 멀리 떠날까봐
그렇게 너를 물끄러미 보고 있으니 알아서 눈물이 달린다
나는 그렇지 않았는데
너는 나만 있으면 행복해한다
첫날부터 지금까지
너를 데려왔는데, 내 방에
분명 너무 반가웠는데, 나는 어색해서
작디 작은 너를 몇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내려다보았었어
옆으로는 무시무시한 청소기 소리가 지나다녔고
그때 너는 아직 한참 꼬마여서
넌 목소릴 낼 줄도 몰라서 까맣게 낑낑 울었어
내 머리방울을 입에 한껏 물고 자랑하며 걸었어
쇼파 뒤로 아래로 숨바꼭질 실컷 했었어
몰랐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던가봐
내 옆구리에 바싹 붙어 잠든 채
깊이 끙끙 우는 너를 본다
왜 너한테만 시간이 더 빨리 갔던 걸까
너는 이제 걷고 싶지 않대
그냥 이렇게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대
밖은, 피는 꽃으로 지는 낙엽으로 코끝 애린 바람으로
그렇게 가득 차 있다고 보여줬어야 했는데
하루종일 싸돌아다닌 차가운 내 겉옷 한겹
그 스치는 냄새로만 그리고 문 닫는 소리로만
네 하루 네 기다림에 대답해온 것 같다
매일 나보다 다섯배는 빠르게 늙는 너가
단추구멍 같았던 눈으로 똑같이 나를 보고 있다
너는 매일봤는데 매일 예쁘구나
언제나처럼 잠들었다가 내가 모르는 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곳으로 멀리 떠날까봐
그렇게 너를 물끄러미 보고 있으니 알아서 눈물이 달린다
나는 그렇지 않았는데
너는 나만 있으면 행복해한다
첫날부터 지금까지
Nov 9, 2015
그나저나
오늘 아주 00한 편지를 한 통 받았다.
00한이라고 말하는 건 난 이에 걸맞는 말을 정확하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멋진 사람이구나.
나는 어떻게 그렇게 정확한 말을 골라 말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편지에
너와 너의 뭔가도 아니고 너와 나의 뭔가도 아니고 너의 뭔가와 나의 뭔가도 아닌
그냥 말하는 너와 듣는 나 단 둘이 있더라
다 읽고 나니 이런 사람을 앞으로 어떻게 대하여야 할는지 마음이 떨렸다.
나의 덤덤함으로 너가 다치면 어쩌지
나의 무심함으로 너가 뭉개지면 어쩌지 뭐 그런
그래서 난 기도를 멈출 수가 없다.
00한이라고 말하는 건 난 이에 걸맞는 말을 정확하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멋진 사람이구나.
나는 어떻게 그렇게 정확한 말을 골라 말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편지에
너와 너의 뭔가도 아니고 너와 나의 뭔가도 아니고 너의 뭔가와 나의 뭔가도 아닌
그냥 말하는 너와 듣는 나 단 둘이 있더라
다 읽고 나니 이런 사람을 앞으로 어떻게 대하여야 할는지 마음이 떨렸다.
나의 덤덤함으로 너가 다치면 어쩌지
나의 무심함으로 너가 뭉개지면 어쩌지 뭐 그런
그래서 난 기도를 멈출 수가 없다.
Nov 8, 2015
덜고 덜고
한때 잘라내기와 덜어내기가 주특기였던 사람과 한참이나 시간을 보냈었는데도
나는 오히려 담기와 안기만을 배워나갔던 것같다.
덜어내기와 잘라내기는 모두 '-내다'가 들어간다.
내보내 내쳐 내버려 끄집어내 내쫓아
분명 그때도 알았을텐데
나는 그냥 그 느낌을 싫어하기만 했다.
담기와 안기를 반복하는 나를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정말 어떤 것들은, 아주 버려야한다는 걸 이제는 받아들이게 되었다.
소중한 것들을 위하여
잘 배웠다.
Nov 3, 2015
사랑이 주목하는 곳
"
The older brother became angry and refused to go in. So his father went out and pleaded with him. But he answered his father,
-Look! All these years I've been slaving for you and never disobeyed your orders. Yet you never gave me even a young goat so I could celebrate with my friends. But when this son of yours who has squandered your property with prostitutes comes home, you kill the fattened calf for him!
-My son,
the father said,
-You are always with me, and everything I have is yours.
But we had to celebrate and be glad, because this brother of yours was dead and is alive again; he was lost and is found.
"
Luke 15:28-32
The older brother became angry and refused to go in. So his father went out and pleaded with him. But he answered his father,
-Look! All these years I've been slaving for you and never disobeyed your orders. Yet you never gave me even a young goat so I could celebrate with my friends. But when this son of yours who has squandered your property with prostitutes comes home, you kill the fattened calf for him!
-My son,
the father said,
-You are always with me, and everything I have is yours.
But we had to celebrate and be glad, because this brother of yours was dead and is alive again; he was lost and is found.
"
Luke 15: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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