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9, 2015

더더 느리게 걸었더니

주변이 조용해졌다. 시야에 들어오는 많은 것들이 정돈되간다.

정말 원하는 것이 마음 속에서 뿌득하고 움트는 것을 듣는다.
나는 잊었었는데 그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왔던 것이더라.

뛰어서 기어서 데드라인 직전까지 머리털을 다 뽑히며 쫓아가야했던 무언가가 사라지고
휘청거려도 내가 걷고 싶은대로 뚜벅이기 시작했다. 가려졌던 길이 나타났다.

빈 호주머니를 더듬던 손은 초조하게 떠는 대신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아직도 얼마나 많은지, 그게 어떤 가치를 갖는지 새로 깨닫는다.

모든 불안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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