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조용해졌다. 시야에 들어오는 많은 것들이 정돈되간다.
정말 원하는 것이 마음 속에서 뿌득하고 움트는 것을 듣는다.
나는 잊었었는데 그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왔던 것이더라.
뛰어서 기어서 데드라인 직전까지 머리털을 다 뽑히며 쫓아가야했던 무언가가 사라지고
휘청거려도 내가 걷고 싶은대로 뚜벅이기 시작했다. 가려졌던 길이 나타났다.
빈 호주머니를 더듬던 손은 초조하게 떠는 대신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아직도 얼마나 많은지, 그게 어떤 가치를 갖는지 새로 깨닫는다.
모든 불안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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