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7, 2015

말리는 혀


아까 아침에 밥을 푸는데 엄마아빠가 바로 옆에서 싸우기 시작해서 얼른 밥위에 반찬들을 올리고 방으로 들어와 노트북 옆에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마루가 하루에 5번이나 발작을 일으켰다.

사람이랑 똑같이 하늘보고 뉘인다음에 뒤틀리는 몸통을 붙잡아 명치를 세게 압박해야한다.

처음에 일으킨 것은 오전에 부엌에서였는데 엄마가 놀라서

마루로부터 멀찍이 떨어진채로 이방저방에 있는 가족들을 목놓아 부르기만 했다

오랜만에 털을 깎여놓고 보니 쿠키는 꼬리 밑 엉덩이 한쪽이 커다랗게 부어올라 있었다.

말끔하게 깎여진 발톱이 더이상 마루바닥과 불필요하게 부딪히지 않아서

들리지 않는 짤각짤각소리가 미안해 마음이 아팠다.

휘청거리는 가벼운 몸뚱이를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마루에게 아빠는

엎뒤! 엎뒤! 엎드려라고 자꾸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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