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12, 2018

통제 하에




I lift my hands to heaven
here my heart surrendered
I tell my soul again
You are Lord of all

Though the seas are raging
You will speak and tame them
In you I find my rest
You are in control

...

I'll trust in only you
No one can add to Your perfection
You're the beginning and the end
More than I can comprehend
There is no one like you
Jesus



자꾸만 움켜쥐려는 손을 펴서 올리자
항복하고 그 마음을 내어놓자

당신이 모든 것의 주인이심을
내가 당신 안에서라야 쉼을 얻음을
모든 것 당신이 다스리심을

하루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많았는지
무언가 손해볼까봐, 잘못 결정할까봐, 후회할까봐
누가 알아주지 않을까봐 얼마나 노심초사하는지

그러면 이미 다 사라지고 없다
.
돌이 눈이 되고
바늘이 공기가 되고
전부였던 하루가 
영원 위에 한 점이 된다

Jun 7, 2018

취한 날


백년만에 취한 것 같아서 기념으로 글을 끼적여 본다
어차피 거의 아무도, 아니면 내가 믿을 만한 아주 조금의 사람들만 볼 페이지니까

오늘 아침에 별안간 너무 슬펐다
작년에 아파서 무지개 다리를 건넌 작은 개에 이어서
엄마 개도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빠가 동물보고 "얘 이상한데" 라고 하는 것은 괜한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아빠는 자신의 부모, 그리고 친구를 통해 죽음을 많이 경험한 사람이다
슬프지만 아빠 직감이 아주 좋다
너의 살아있음과 죽을 수 있음이
아주 멀리 있는 나를 하루 종일 괴롭힌다

너가 개이든지 사람이든지 상관없이
이토록 아픈 까닭은 아마
우리가 똑같이 살아있는 생명임을
그래봤자 몇년 거저로 숨쉬다 가는 삶임을
어쩌면 조금은 알기 때문이겠지
삶이 한 번 뿐인 줄 알지만
다음 생이 있다면 네가 내 친구로 태어났음 좋겠다.
꼭 그래 줘야해
아니면 이미 그러했던가

생일 때 선물받은 와인이 있었는데
집에 오프너가 없었고
칼이며 가위며 펜이며 숟가락 뒷꽁무니며 계속 후비적 대다가
라이터로 와인 병 목을 데우면 된다길래 한참을 기다리다가
결국 성질머리를 어쩌지 못하고. 젓가락으로 하염없이 파내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내 코르크를 쑥 밀어 넣었다.

왜 아픈거야
왜 지금가는거야

아무 것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
네가 그만큼 유일한 존재였기 때문이겠지

미안해
미안해

한국에 가는 비행기를 앞당겨야 한다
돈 아끼려고 엄청 한톨한톨 아끼다가도
가족 중에 누가 아프다고 하면
모든 계획과 모든 꿈이 다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미안해
미안해

보고싶다
보고싶다.

Jun 4, 2018

전문가

공유를 막아두셨길래 여기로 스크랩.



Wanny Lim
6시간
컴퓨터를 켜고 앉아서 두 시간 동안 멍하니 딴 생각을 했다.
일을 하기 위해 마음을 잡으면 '나는 전문가야.'라는 태도로 모든 것에 임한다.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모른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 전문가에게 그것은 일종의 수치가 된다. 인생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평생을 부단히 노력하지만 누구도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매순간 연습은 없고 애초에 목표 조차 없이 태어났으므로 우리는 우리의 인생이 성공인가 실패인가 하는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대부분 그렇게 살아간다.
누군가에게 몹시 소중한 것들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동시에 내겐 아주 귀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하찮은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각자 인생을 살고 있다. 각자의 삶에 대해 누구도 어떠한 잣대도 강요할 수 없고, 조금 다행스러운 것은 적어도 그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이다. 비록 전문가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리고 영원히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해도 그것은 전혀 슬픈 일이 아니다. 전문가라는 직함은 사실은 모두 어떤 목적과 용도를 갖고 있다. 무엇무엇에 대한 전문가는 또 달리 말하면 무엇무엇에 대해서만 잘 아는, 그러나 조금 벗어난 것에 대해서는 무엇무엇에 기대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어떤 특정 분야로 부터 비롯된 사람인 것이다. 전문가는 없다. 그러니 전문가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조금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Jun 1, 2018

마사지




건강한 마음. 뽀송뽀송한 마음.

그게 기껏해야 간신히 우리가 삶에서 가꿀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최소와 최선의 것이 아닐까
그건 잘 먹고 잘 바르고 잘 입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어려운 것을 피해서 쉽고 편안하게 상처 없이 걸어나와 살아남아지는 것이 아닐거야


1. 잘 못하는 건 잘 못한다고, 
거기까지는 해본 적이 없다고, 
알지 못해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하기

2. 남이 잘 되는 일을 보고 
내가 그러지 못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보다, 
쉽게 얻었을거라는 억측 대신
같이 기뻐하기

3. 고마움은 고마움으로, 미안함까지 가지 않기
미안함은 미안함으로, 자괴까지 가지 않기

4. 내가 마음을 들인 일을
함부로 깎아 내려서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말하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