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31, 2015

단기선교 마지막날 밤 쓰는 감격

이렇게 지나간 순간들을 하나하나 그리고 있자니 눈물이 난다.

태국에 와서 나는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고 있다.

이건 정말 심장이 뛰는 일이다. 흥분되어 가만히 얌전하게 앉아있기 힘든 기분이다.

와 정말 대단하다 그렇게 힘든 일을 하다니, 왜 그런 걸 하러 가는거냐

라는 말을 출발하기 전에 아주 여러 번 들었었지만

사실 나는 이곳에 와서 모든 것이 훨씬 순탄하고, 큰 그림안에 놓여 있음을 확실하게 느낀다.

인생에서 뭔가가 확실하다는 느낌을 갖는 게 과연 얼마나 될까?

사람들 속에서 나의 위치와 정체성에 대해서 정확하고 분명한 안정감을 갖는 게 얼마나 될까?

분명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로 안전 속에 이런 것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더 사랑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로서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이 사실 떠나기 전에는

아무리 상상해도 그리스도를 전한다는 목적성을 띈 종교적이고 교조적인 행위로만 그려졌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깨닫는 것은 정말이지 요일 5:12, 16 말씀과 같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No one has ever seen God;

but if we love one another, God lives in us

and his love is made complete in us."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

And so we know and rely on the love God has for us.

God is love.

Whoever lives in love lives in God, and God in them."



서로를 사랑하는 삶 그 자체로

우리가 한번도 보지 못한 하나님을

우리는 누리고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다.

맞물린 순환구조라기보다 통합된 커다란 세계인 것 같다.

세상에서 말하는 사랑, 우리 생각과 힘으로 할 수 있는 사랑과는 다르게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섬김이라서, 나를 내려놓고 너를 먼저로 세워주는 것이라서

사실 이곳에서의 생활 역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제법 반가울 만큼

돌아보기조차 싫게 느껴지는 피로와 답답함으로 가득찬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일들을 나혼자 하는게 아니라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사랑으로 하나님께서 매순간 이끌어주시고 할 수 있도록 하신다.

그리고 내가 주는 사랑보다 더한 사랑을 받게끔까지 하신다.

내가 맘먹고 모든 걸 다 내다버리려고 하면 하나님은 거꾸로 엄청나게 채워주신다.


사랑이라는 두글자로 적기에

정말이지 내가 여기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은 너무 깊고 넓다.

한국에선 고층 아파트들로 가려졌던 하늘이 얼마나 커다란지 이곳에서 처음 느꼈던 것처럼

한국에서의 일상, 그 치밀하게 바쁜 스케줄들 사이로 보이지 않았던 선한 길 선한 마음밭

그 경계없는 사랑

그런 걸 여기서 깨닫는다.


우리가 이미 가진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빛나게 예쁘고 귀한지

각 사람의 인생이 뭘 가졌고 어떤 경험으로 빚어졌는지와는 상관없이 얼마나 중한지

특별히 나에게는 눈으로 들어오는 각 장면 각 이미지들을 통해

그냥 애쓰지않아도 눈물이 날 만큼 많이 보여주셨다.

실제로 매일 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고 나는 고백하게 된다.

하나님이 보여주시고 계획하신대로 그냥 그렇게 따르는 매일에

편안함과 만족함이 있었다.

진짜 좋았다. 좋다.

미리 기도했던 모든 것을 빠짐없이 이루어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사랑이신 하나님

그리고 사랑하는 하나님

이곳에서 경험한 풍성한 사랑을 한국에가서 잃어버리지 않도록 나를 붙들어 주세요

나를 위한 계획들과 열심으로 여기서 받은 새로운 큰 그림들을 흩어버리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나는 내 멋대로 하나님으로부터 도망가기 일쑤란걸 내가 알고 하나님이 아십니다

계속 기도하고 행할 수 있도록, run to win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사랑합니다! 태국을 축복해주세요.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