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7, 2015

뜨겁게





지인이 페이스북에 위 그림을 올리고, 남자친구를 태그하면서 말했다
"앞으로도 우리 눈물콧물 다쏟으며 많이많이 싸워요(=사랑해요)".
싸움과 사랑 사이에 등식 표시를 놓았다.


한 차례 깊은 위기를 지나면서 우리는 
머릿셈으론 결국 모든게 끝이 나야 단순해질거라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했지만
기어이 서로를 놓지 않고 붙잡아 껴안았다.
여러 뼈아픈 부딪힘과 상처들이 너덜너덜한데도
"그치만 네가 좋아"라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자고 말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이라고 말하는 그런게 아닌가
헤어져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생각했다.
녹슬은 편안함과 먼지낀 달콤함을 걷어내니
사랑
하나만 남았다.
이와중에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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