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30, 2016

어떤 나라에 산다는 것은


적어도

오늘 출근하면서 버스비를 얼마나 내느냐이다.

일터에 나간 아버지가 안전하게 귀가하느냐이다.

유학생 오빠가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가이고

오늘 내가 퇴근하는 시각이 언제냐이다.

어머니가 병원가서 치료비를 얼마나 내느냐이고

아는 동생이 알바비로 얼마를 받느냐이다.

지방 발령난 삼촌의 통근거리가 인간적인가이고

남자친구가 학교에서 양질의 수업을 받느냐이다.

여성이 지나갈 때 위아래로 스캔하는 아저씨들의 수이자

다음에 보자 라고 말한 친구를 다시 볼 수 있느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