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17, 2014

네 개의 발자국




더욱이 완벽주의에 젖어 사는 내 눈에는
내 인생은 대학교 입학 이후로 이미 몇 가지 최악의 일들이 저질러진, 더러운 인생이 되었다고만 생각됐다. 회복불가능한, 이제는 누군가의 앞에 도저히 떳떳이 설 수 없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이다. 이제 나는 실패작이며 그 흔적은 주홍글씨마냥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성경을 바탕으로 했을 때도 틀린 판단이 아니다.
실제로 실수로든 고의로든 나는 하지말았어야 했을 일들을 숱하게 저질렀고, 한 번 지나간 시간이 거꾸로 흐르지 않는 한 그때의 일들은 번복되지 않는다. 또한 그 일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에 대한 책임은 내 인생 전부로 갚아야 할만큼 막중하고 무겁다.

그런데 이 오랜 고민이 엄청난 교만임을 비틀거리는 걸음 속에서 깨닫는다.
이 모든것을 대신 책임지겠다 하신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약속을 잊었기 때문이다.

지금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나를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덮고 있다.
당신의 가장 값진 것과 엉망진창 똥멍청이인 나를 바꾸셨다.

예나 지금이나. 최근에 내가 잘할때나 못할때나.
그 사랑은 애초부터 내가 무언가를 잘했기 때문에, 내가 먼저 무언가를 해냈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이미 처음부터, 내가 죄인일때부터 하나님을 나를 그냥 사랑해오셨다.
절대적으로 자발적인 짝사랑이다.
그래서 받아 누리기만 하면 된다. 그냥 매일 하나님께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 사랑은 변하지도 멈추지도 이기적이지도 악하지도 않아서
나를 오래 기다려주고 참고 견디고 지겨워하지도 않고 그저 선하게 나와 함께 할 것이다.
영원히, 영원히

가장 강하신 이가 나를 판단하고 고소하는 모든 이들로부터 나를 보호하신다.
당신은 내 잘못을 더이상 기억하지 않는다 하신다.
나에게 새로운 자격, 새로운 지위, 새로운 생명, 새로운 열심, 새로운 힘, 새로운 목표지를 직접 나란히 동행하시며 부여하시고 이렇게 계속 함께 가자, 하신다.
끔찍한 일들을 다시는 하지 않을 수 있게 나를 바꾸겠다 하신다.
주변이들에게 도움을 끼치는, 아름다운 삶을 살도록 하겠다 하신다.
'이미' 그렇게 살아온 나날들이었다.

이제 그만 휘청대는 걸음을 바로 잡아 다시 똑바로 걷는 것을 선택하자.
지극히 세속적이고 계산적으로 변해가는 두 눈을 들어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자.
말로만 비전을 주절대지 말고 이제 그만 삶으로 살아내기로 하자.
겸손하게, 겸손하게
더 겸손하게


우선되야 할 것은 성공이 아니라 경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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