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7, 2018

영화 <아이캔스피크(2017)>







영화 <로마서 8:37(2017)>, 신연식 감독



"교회 내에선 일반 신자들로 하여금 그런 내용들을 알게 하지 않는다. 그것이 한국 교회와 한국사회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의 근대화 과정에 전체주의 시스템이 들어오면서 공동체적 가치를 중시하게 됐고 개인의 성찰이나 성장은 터부시해왔다. 우리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만 가치를 부여받지 않았나. 국가의 위정자들이 국민을 계도 대상으로만 보는 것처럼, 교회 내에선 성도를 양육의 대상, 목양의 대상으로 본다

우리 10~20대 학생들이 학교와 학원을 다니느라 오히려 공부할 시간이 없듯이 교회에서는 정말로 기독교 정신인 철학, 기독교적 가치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볼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너무 많은 성경 공부를 하고 잡다한 부수 업무가 있다. 본질과 부수적인 것이 굉장히 뒤바뀌어 있는 셈이다. 왜 하는지 모를 사업들까지 벌여놓고, 그것을 하느라 세월을 보낸다. 우리 인생이 공동체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태워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보면 어느덧 '내가 왜, 무엇 때문에 탈진해있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하지만 그 질문은 어디에도 물을 수 없는 질문이 된다. 불에 탄 삶이나 재가 된 사람만 남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는 기독교적 가치와 복음이 무엇인지, 은혜가 무엇인지, 죄가 무엇인지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아간다. 개개인이 공동체 밖에서도 올바르고 건강하게 홀로 서 있어야 하는데 그걸 못 하게 만드는 거다. 그것이 바로 우민화라고 생각한다. 교화와 개인이 건강한 관계가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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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죄에 대한 이야기다. 원죄라는 건 '이 세상은 내가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신을 피조물로 보지 않고 하나님처럼 되고 싶어하는 생각이다. 기독교에 따르면 우리의 존재 이유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수동적 존재다. 이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기독 신앙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이것이 인간에게 불편한 진실이고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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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선과 악을, 창조의 원리를 구분하지 못하고 가치판단을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판단을 해야 하고 내 행동에 대한 선택과 실행을 해야 한다. 단 우리가 구분을 하지 못한다는 점, 가치를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행동해야 한다. 기독교인이 말하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행동은 똑같은데 그게 무슨 차이냐'라고 할 수 있지만 신앙은 깊이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 생각한다. '나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고 정의를 외치는 것과 '선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해도 될까요?'라고 하나님에게 묻는 것 사이에는 하늘과 땅 사이 크기의 차이가 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강함'은 후자다."


출처: 조이뉴스24,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1100&g_serial=1062445&rrf=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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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마서 8:37> 중심에는 강요섭 목사의 성추행과 성폭행 의혹,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의 분량을 차지한다. 먼저 이 같은 내용에 중점을 두면서 성폭행을 당하는 구체적인 장면을 넣은 이유를 물었다.

이에 신 감독은 “취재를 근거로 여러 교회 사건들을 묘사한 부분이 많다. 어렴풋한 정보들이 있었지만, 피해자의 고통이 현재진행형이란 사실에 무지했다. (피해사건을) 녹취록과 지인들을 통해 전해 듣고, 남의 일이 아니라고 인식이 변화됐다. 우리 공동체 내의 일, 나와 아는 사람의 직접적인 증언이었다”며 “취재했던 내용들에 비하면 영화적 표현은 ‘적나라하지’ 않게 하려 노력했다. 많이 ‘순화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C.S 루이스의 <고통의 문제>를 인용한 문구로 답변을 마무리 했다.

“하나님은 쾌락 속에서 우리에게 속삭이시고, 양심 속에서 말씀하시며, 고통 속에서 소리치십니다. 고통은 귀먹은 세상을 불러 깨우는 하나님의 메가폰입니다.” -C.S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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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건강합니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우리의 상처와 죄를 드러낼 때 한국교회가 건강해질까요?, 우리의 상처와 죄를 감출수록 건강해질까요?, 저는 우리 모두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크리스찬투데이, (http://www.christiantoday.co.kr/news/305492)